Egloos | Log-in


무언가를 적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

_커피를 많이 마셔서 일까, 밤도 이미 한밤을 넘어가고 있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여행 못 간다고 적기가 무섭게 '여행'갈 기회를 찾아내어 낼름 다녀왔지만 가서 보니 사실은 결코 '여행'이 될 수 없는 일정이었기에 여행에 대한 바람과 안타까움은 오히려 더 커져버렸다. 일주일간 아이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각종 규칙과 정해진 일정에 치이며 부대끼고 나니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곳, 혼자 보내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혹은 내키는 대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주말 내내 그것을 찾아 헤메고 다녔지만 오히려 더더욱 부대끼는 곳으로만 돌아다닌 꼴이 되어 피곤함만 더 커졌다.
_농담 반 진담 반으로 천일을 채워서 사용하겠노라 하였던 핸드폰이 바다에 빠져 할 수 없이 바꿔야 했다. 모양새, 크기, 무게, 기능, 그 밖에 거의 모든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것이라 바꾸려니 참 아쉬웠다. 게다가 모든 것이 다 멀쩡한데 다만 네 개의 번호판이 눌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 것으로 바꾸려니 더 아쉽다. 다른 부분이 고장났으면 그냥 어떻게든 사용해 볼 텐데, 하필이면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번호판이 눌리지 않아 멀쩡한데도 들어갈 수 없는 메뉴가 많고 결정적으로 전화번호부를 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새 것을 장만해야 했다. 대리점, 통신사 서비스센터, LG전자 AS센터를 모두 찾아가 봤지만 "전화번호부"를 어디에서도 열 수 없었다. 어떤 관점으로는 불필요한/의미없는/형식적인 인간관계가 정리되는 기회라고 할 것이고, 어떤 관점으로는 어떤 방식으로건 이어지고 있던 인간관계가 끊어져버리는 것이라고 할 일이다.
_AS센터의 직원이 기기를 분해해서 기판을 살펴보고 "방법이 없다"고 이야기했을 때 기분이 참 복잡했다. 이제는 열 수 없는 핸드폰의 전화번호부가 이어주고 있던 수 많은 끈 중에 가늘고 약했던 것들은 이제 끊어져 버릴 것이다. 전화번호부를 잃어버리건 말건, 핸드폰이 있건 없건 튼튼하게 이어질 끈들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물론 당연하다. 하지만 어쩌면 이제 더 이상 만나거나 연락할 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인연, 전화번호부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유일한 흔적이 되어버린 인연도 엄연한 나의 일부분이 아닌가. 내가 지나 온 모든 시간과 경험,인연이 다 합쳐져 나를 만들기에, 비록 그 이름과 전화번호가 더 이상 '연락처'로서의 기능을 갖지 못하고 '기억의 환기물' 정도의 위치만 갖게 되었다고 해도 그것 역시 나에게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 그런데 그것들이 손톱보다도 작은 번호판 네 개가, 정확히는 그 네 개의 번호판에 연결된 몇 가닥의 가늘디 가는 회로가 망가진 것 때문에 이렇게 순식간에 끊어져 나가게 되었다. 몇 방울의 물과 약간의 소금기에 힘없이 부식되어.
_그래도 10개 혹은 11개 숫자의 조합들이 붙잡아주던 시간과 기억, 이른바 '인연'은 얼마간 이어질 것이다. 안타까움도 얼마간 계속 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둘 다 점점 옅어질 것이고 결국은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깨끗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 사람은 망각의 존재고, '유한'의 존재이니 별반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쓸쓸함을 쉽게 떨칠 수 없다. 존재 목적이 '연결'인 도구가 단절과 망각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해서인지, 한손 주먹보다도 작은 전자 기구에 의존하지 않으면 관계를 유지할수 없는 나의, 지금의 인연이 문득 너무나 가볍게 느껴져서인지, 꽤 오랜 시간동안 쌓아왔다고 생각했던 많은 관계들이 바닷물 몇 방울에 힘없이 끊어져 버릴 수도 있다는 (아마도 사실일) 예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_세 시가 넘도록 잠들지 못하고 무언가를 적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이렇게 앉아있는 것은, 어쩌면 몇 잔의 커피 때문이 아니라 편안히 마주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이 '가벼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by 먀이느도루 | 2008/08/19 03:05 | 생각, 생각 | 트랙백 | 덧글(1)

ㅋㅋㅋㅋ 따라서 한 번 해봄

이 사람은 초년에 삶의 고해와 파란이 많은 편으로 비교적 늦게 안정이 되고 발전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학력보다는 능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재능이 많지만 일을 열심히 해놓고도 싫증을 잘 느끼는 면이 있으며 확실하지 않으면 잘 움직이지는 않지만 일단 판단을 내리면 지체없이 밀고 나가는 형이다.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목적 달성을 이루는 끈기가 강하고 일단 마음 먹었다하면 상대를 묘하게 내 생각대로 이끄는 스타일이며 일복도 많지만 어떤 일이라도 겁내는 것이 없다. 이런 사람은 외적으론 적응력이 뛰어난 것 같지만 실은 오기로 버틸 때가 더 많으며 자기에게 득이 된다면 자존심도 꺾고 힘든 상황도 잘 견디며 나가는 사람이다. 경우에 따라서 얼렁뚱땅도 잘 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어거지도 잘 쓰며 기어코 상대를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대개 맏이나 막내에서 많이 보고 커서 부모를 모실 수 있는 효자효녀이며 맏이가 아니라도 집안에서 맏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많다. 평상시 실속 없는 일은 안 하는 편인데 마음이 내키면 깨끗하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봉사를 하며 본분이 어떻든 상황에 따라서 중노동도 마다 않는 타입으로 큰 일이 닥칠수록 오히려 침착한 일면이 있다. 이런 사람은 성격이 대개 외골수인 경우가 많고 행동도 특이한데가 있는 사람인데 보통 때 양보를 잘 하는 것 같아도 자기 주장이 분명하며 거절할 것은 형제간이라도 매정하게 뿌리치는 사람이다. 또한 절대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니고 속으로는 무서운 일면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재빠르게 대응하는 유연성도 있다. 이런 사람은 먼저 건들지만 않으면 사람은 좋다. 일을 할 때도 꼼꼼하게 끝까지 마무리를 하는 책임감이 강하며 자신의 말에 대해서는 실천을 하는 타입이고 평상시엔 엄청 인색하지만 쓸 때는 화끈하게 제대로 쓰는 성격이다. 기분이 좋으면 의외로 대충대충 넘어가며 덜렁대는 성격도 있고 나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한량기도 적당히 있는 사람이라 정직하지만 바람기가 좀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난을 극복 잘하지만 고지식하여 고통이 있으면 그것을 다 겪으며 사는 사람이라 본인 스스로 답답한 면이 있고 겉으론 내색 안 해도 남모르게 눈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이 사람은 학벌이 살아가는데 크게 영향은 없지만 외국어는 필수로 익혀두는 것이 좋고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는 않지만 남의 구속을 받는 것을 싫어하여 자영업이나 국가 관직 등 특수직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직업은 군인, 경찰, 검찰, 교수, 영업직, 매매업, 금융업, 무역상, 중장비, 예술가, 운동선수, 운명감정 등이나 특수 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고 종교는 불교가 잘 맞으나 천주교도 괜찮다.
공부는 서기로 홀수 년에 더 잘 되고 시험도 잘 보게되며 누가 간섭하는 것보다 스스로 맘이 내켜야 하는 스타일로 놀다가도 밤새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대학은 국립대를 위주로 고대, 홍대, 한양대, 성균관대, 건대, 세종대, 단대, 이대 등과 전문대나 지방대도 괜찮고 전공은 어학, 예술, 미술 디자인, 전산, 기계공학, 경영관리, 금융, 무역, 예체능 등이 잘 맞고 무용이나 국악 쪽도 좋다.
결혼은 서기로 짝수 년에 남녀가 만나서 짝수 년에 결혼해야 좋으며 연애는 대개 실패가 많고 중매나 소개를 받아 가는 것이 좋은데 이 사람들은 서로 상대에 대한 판단을 잘 못하고 세월만 보내는 일이 많으니 궁합을 보고 잘 맞으면 서둘러 혼인을 치르는 것이 좋다. 대개 막이나 막내에서 많이 만나며 부모를 모시는 효자 효녀인데 인물을 찾고 학벌을 따지는 것보다 사람 자체의 됨됨이를 판단하고 결혼해야 나중에 애로가 없다. 이 사람들은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잘 안 하는 편인데 특히 결혼 전에 성 관계를 갖으면 혼사가 깨지는 일이 많으니 주의하고 배우자감을 판단하는 데는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대신 봐주는 것이 더 정확하고 잘 본다. 상대는 개성이 있고 정직하며 애정논리가 확실한 사람으로 자기 주관이 강하지만 총명하고 깊이가 있어 이재에 수완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겠다.

출처 : http://egosan.com/menu_02_1.html

by 먀이느도루 | 2008/08/15 09:40 | 트랙백(1)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