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우습게도, 대학에 입학하고나서 크리스마스를 즐긴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
아마도 매번 나름대로는 그날에 뭔가를 했었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 아무런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대학생으로서의 겨울은 모두 일과 관련이 있었다.
캐롤을 들으며 즐거워 하던 기억도, 선물을 주고 받으며 즐거워하던 기억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 보려고 뭔가를 꾸미거나 준비한 기억도,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려 본 기억도 없다.
역시 어쩌면 매번 그랬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오늘 시내에 나가 가족의 선물을 고르며 고민하다가,
그것이 별로 설레고 즐겁지 않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집에 돌아와 선물을 숨겨두고 온 가족이 잠들기를 조용히 기다리다가,
그 장난의 재미와 기대를 별로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에게 한 장씩 엽서를 써서 선물 안에 넣다가,
글자만 가득하고 안은 텅 빈 엽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소한 것들에도 감정이 자극받는 것을 보면 감성이 메마른 것 같지는 않은데,
왜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변해버렸을까?
혹시, 매년 이런 생각을 하며 선물을 준비하고, 편지를 쓰고, 약속을 정하고,
그리고 쓸쓸히 모든 것들을 과제 처리하듯 해치우고, 잊어버렸던걸까?
뭐, 그래도 선물을 줄 때는 계속 웃을 것이고 계속 즐거운 목소리로 떠벌릴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즐겁게 보내겠지.
내년에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재작년에 용산에서 보낸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아무도 들뜨지 않던 거리,
가게에선 의무감으로 달아두지만 바쁜 회사원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던
초라하고 쓸쓸한 크리스마스 장식들,
차가운 강바람에 고개 숙이고 주머니에 손 넣고 십으로 돌아오던 발길.
내 자신이 꼭 그 때의 크리스마스 장식같다.
100. 크리스마스
아마도 매번 나름대로는 그날에 뭔가를 했었을 것이다.
어쩌면 정말 아무런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대학생으로서의 겨울은 모두 일과 관련이 있었다.
캐롤을 들으며 즐거워 하던 기억도, 선물을 주고 받으며 즐거워하던 기억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 보려고 뭔가를 꾸미거나 준비한 기억도,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려 본 기억도 없다.
역시 어쩌면 매번 그랬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오늘 시내에 나가 가족의 선물을 고르며 고민하다가,
그것이 별로 설레고 즐겁지 않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집에 돌아와 선물을 숨겨두고 온 가족이 잠들기를 조용히 기다리다가,
그 장난의 재미와 기대를 별로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족에게 한 장씩 엽서를 써서 선물 안에 넣다가,
글자만 가득하고 안은 텅 빈 엽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소한 것들에도 감정이 자극받는 것을 보면 감성이 메마른 것 같지는 않은데,
왜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변해버렸을까?
혹시, 매년 이런 생각을 하며 선물을 준비하고, 편지를 쓰고, 약속을 정하고,
그리고 쓸쓸히 모든 것들을 과제 처리하듯 해치우고, 잊어버렸던걸까?
뭐, 그래도 선물을 줄 때는 계속 웃을 것이고 계속 즐거운 목소리로 떠벌릴 것이고 그리고 그렇게 즐겁게 보내겠지.
내년에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재작년에 용산에서 보낸 크리스마스가 생각난다.
아무도 들뜨지 않던 거리,
가게에선 의무감으로 달아두지만 바쁜 회사원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던
초라하고 쓸쓸한 크리스마스 장식들,
차가운 강바람에 고개 숙이고 주머니에 손 넣고 십으로 돌아오던 발길.
내 자신이 꼭 그 때의 크리스마스 장식같다.
100.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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