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2일
무언가를 적고 싶다.
무언가를 적고 싶다.
무언가를 글로 적고 싶다.
_글쎄, 도대체 무엇을 적고 싶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내용이라도 좋으니 그냥 글을 적고 싶다, 못 견디게. 요 근래 열 일곱 권의 책을 샀다. 그리고 읽어치우고 있다. 확실히 책장을 과감히 비워버린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텅 빈 벽을 보고 있으면 이걸 책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빨리 나를 가득 채우라는 책장의 압력이 느껴진다. 내 방에 있는 옛날 책들을 텅 빈 거실 책장으로 옮기고 내 방 책장을 비워버리고 나면 아마 그 압력은 점점 더 세어질 것이다. 그러면 다시 한 달에 한 번 쯤은 몇 십 권씩 책을 사 들이고 읽어치우고 사 들이고 읽어치우게 될까.
_그제 수선 맡긴 귀걸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잡히는 대로 책을 사 왔다. 그 중에는 나 스스로도 내가 이것을 아직까지 읽지 않은 것이 놀라운 [노르웨이의 숲] 도 있었다. [상실의 시대] 로 번역, 출판되었던 것이 어느새 번역을 다시 하고 제목도 '노르웨이의 숲' 으로 바꿔 달고 출판사에서 '작가가 직접 고안한 오리지널' 이라고 강조하는 괴이한 표지로 바뀌고 (결정적으로) 양장본 두 권이 되어 나와 있었다. 아주 기분 나쁘고 불안한 붉은 색과 녹색에 역시 불안한 서체로 덩그러니 제목만 적혀 있는 장정이 매우 기분 나쁘다. 하지만 그것이 작가의 의도라면, 존중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혹시나 겉표지를 벗기면 견딜 수 있을까 하여 들춰봤지만 놀랍게도 안쪽까지 똑같은 모양이어서 더더욱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읽고 있다. 쥐스킨트의 두 번째 시나리오가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여지껏 모르고 있었다. 책을 안 읽어도 어지간히 안 읽었다. 사자 마자 카페에 앉아서 다 읽었고 기분이 썩 개운치 않았다. [노르웨이의 숲]을 다 읽고 나면 [로시니]를 다시 읽을 생각이다. 그의 시나리오가 원래 이런 분위기였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수업 덕에 [서유기]를 다시 읽고 있다. 대학에 들어오면 반드시 [서유기]를 파 먹어 버리리라 다짐했건만, 이제 겨우 두 번째, 그것도 불완전한 두 번째라니. 그 밖에 잡다한 것들도 읽어 본다.
_3년이나 4년 전 쯤에 책장을 비워 버렸어야 했다. 뭐랄까, 우습지만, 변비가 해소된 기분과 비슷하다. 자신의 모습이 미련하고 우습다.
무언가를 글로 적고 싶다.
_글쎄, 도대체 무엇을 적고 싶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내용이라도 좋으니 그냥 글을 적고 싶다, 못 견디게. 요 근래 열 일곱 권의 책을 샀다. 그리고 읽어치우고 있다. 확실히 책장을 과감히 비워버린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텅 빈 벽을 보고 있으면 이걸 책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빨리 나를 가득 채우라는 책장의 압력이 느껴진다. 내 방에 있는 옛날 책들을 텅 빈 거실 책장으로 옮기고 내 방 책장을 비워버리고 나면 아마 그 압력은 점점 더 세어질 것이다. 그러면 다시 한 달에 한 번 쯤은 몇 십 권씩 책을 사 들이고 읽어치우고 사 들이고 읽어치우게 될까.
_그제 수선 맡긴 귀걸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잡히는 대로 책을 사 왔다. 그 중에는 나 스스로도 내가 이것을 아직까지 읽지 않은 것이 놀라운 [노르웨이의 숲] 도 있었다. [상실의 시대] 로 번역, 출판되었던 것이 어느새 번역을 다시 하고 제목도 '노르웨이의 숲' 으로 바꿔 달고 출판사에서 '작가가 직접 고안한 오리지널' 이라고 강조하는 괴이한 표지로 바뀌고 (결정적으로) 양장본 두 권이 되어 나와 있었다. 아주 기분 나쁘고 불안한 붉은 색과 녹색에 역시 불안한 서체로 덩그러니 제목만 적혀 있는 장정이 매우 기분 나쁘다. 하지만 그것이 작가의 의도라면, 존중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혹시나 겉표지를 벗기면 견딜 수 있을까 하여 들춰봤지만 놀랍게도 안쪽까지 똑같은 모양이어서 더더욱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읽고 있다. 쥐스킨트의 두 번째 시나리오가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여지껏 모르고 있었다. 책을 안 읽어도 어지간히 안 읽었다. 사자 마자 카페에 앉아서 다 읽었고 기분이 썩 개운치 않았다. [노르웨이의 숲]을 다 읽고 나면 [로시니]를 다시 읽을 생각이다. 그의 시나리오가 원래 이런 분위기였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수업 덕에 [서유기]를 다시 읽고 있다. 대학에 들어오면 반드시 [서유기]를 파 먹어 버리리라 다짐했건만, 이제 겨우 두 번째, 그것도 불완전한 두 번째라니. 그 밖에 잡다한 것들도 읽어 본다.
_3년이나 4년 전 쯤에 책장을 비워 버렸어야 했다. 뭐랄까, 우습지만, 변비가 해소된 기분과 비슷하다. 자신의 모습이 미련하고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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